거기서 멈추고 싶지 않았어요. |
'원석'은 어느새 세상에 없는 빛을 내뿜는 '보석'이 되어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말끔하게 떨어지는 순백의 정장, 그리고 힘차게 뛰어오르는 흑마가 앉은 검은 가면으로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뿜어내며 등장한 '로맨틱 흑기사'는 이미 닉네임에서부터 그 상반된 매력의 공존을 암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듯이 '서정과 열정의 교차로를 막힘없이 오간다'는 <복면가왕>의 어머니 유영석의 말처럼 그는 극단의 감정들을 능숙하게 조율해 음악으로 풀어낼 줄 아는 자신만의 테크닉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결코 특정 가수의 테크닉을 흉내내는 것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불과 24살의 '로맨틱 흑기사'는 각 장르에서 독보적 경지에 이른 선배들(이문세, 전인권, 임재범)의 노래를 의도적으로 선곡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부르면서 이를 입증했다.
그가 처음 <복면가왕>에 출연해 가면을 쓴 채 노래를 불렀을 때, 사람들은 단박에 그가 '로이킴'임을 알아차렸다. 그만큼 로이킴의 목소리는 대중들의 귀가 금방 구별해낼 수 있을만큼 독특한 지문을 가지고 있으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뜻이다.
2012년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자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로이킴은 대다수의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방송이 끝난 후 조용히 잊혀지는 것과 달리, 대중의 곁을 끝까지 지켰다. 꾸준한 앨범 발매와 음악활동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굳힌 그는 대중에게 음악으로 인정받은 몇 안 되는 오디션 출신 뮤지션으로 살아남았다. 그리고 불과 4년만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불후의 명곡들을 재해석해 보일만큼 훌쩍 성장해 스스로 '오디션 출신 가수'라는 편견을 깼다.
그 4년간 잠시도 주저앉는 것을 스스로 허락하지 않은 그의 열정은 '음악을 좋아하는 한 평범한 소년'이라는 원석을 갈고 닦아 세상에 없는 빛을 내는 진귀한 보석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그의 열정은 여전히 멈추고 싶지 않은 강렬한 열망에 휩싸여 있다. 그 열정이 빚어낸 영롱한 음악세계에 빠져들고 만 우리는 그 엔진이 영원히 꺼지지 않기를 희망한다.
1. Smile Boy with 해변의 여인 (2016년 6월 26일 방송)
3. 사랑은 늘 도망가 (2016년 7월 3일 방송)
2. 제발 (2016년 7월 3일 방송)
4. 그리움만 쌓이네 (2016년 7월 17일 방송)
5. 고해 (2016년 7월 31일 방송)
가면 속에 얼굴을 가린 채 오직 가창력만으로 정면 승부하는 미스터리 음악쇼 <일밤-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 <복면가왕> 역대 가왕들의 [가왕앨범] 전체듣기
iMBC 취재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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