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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만화가 윤태호, "주인공 없애고 싶을 때 있어. 〈W(더블유)〉에 공감"

기사입력2016-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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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W(더블유)〉의 자문을 맡은 만화가 윤태호를 만났다.

윤태호는 “만화가 윤태호입니다.”라고 간략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만화가 윤태호’라는 설명은 웹툰이 등장하기 전부터 만화를 그려왔고, 책에서 웹으로 옮겨오는 데에 성공한 몇 안 되는 기성작가이며, 이제는 만화라는 장르를 드라마나 영화 등 타 매체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는 윤태호를 소개하는 가장 압축적이고 명쾌한 방식이었다.

특히 <미생>, <이끼>, <내부자들> 등 그의 작품들은 유독 드라마, 영화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W(더블유)〉 팀은 실제 세계와 웹툰 세계를 넘나드는 드라마를 기획하며 웹툰 계의 상징적 존재인 윤태호에게 자문을 요청했다. 윤태호 역시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평소 송재정 작가의 팬이었다며 선뜻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다.


자문에 앞서 드라마 〈W(더블유)〉의 기본 설정을 접한 윤태호는 “설정 자체는 판타지적인 부분이 있지만 내 뜻대로 잘 안 풀리는 캐릭터 등과 같은 모습이 작가라면 누구나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들이라서 공감이 간다.”고 언급하며 “예전에는 만화적인 상상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은 모든 장르에서 그 경계가 없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로 만화 속 세계로 들어가거나 주인공이 살아있다는 등의 상상을 해 본 일은 없다.”고 웃던 윤태호는 “간혹 주인공이 감당이 안 될 만큼 뻗어나갈 때가 있다. 그럴 땐 작품 속에서라도 없애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며 극중 오성무(김의성)의 상황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대체 범인이 누구냐. 뭐 아버지한테 들은 거 없어?"


"저희 아빠는 스토리 얘기 진짜 안 해주세요."


또한 가족에게도 스포를 안 한다는 극중 대사에 대해서도 견해가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 윤태호 역시 내용에 대해 미리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라고. 다만 조금 다른 각도에서 그 이유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비밀을 지키고 싶어서라기보다는 한 번 입 밖에 내면 마치 한 번 연재를 한 것처럼 느껴져서 그릴 때 재미가 없게 느껴진다. 또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면 항상 사람들의 평가가 뒤따르기 때문에 완성된 그림과 함께 정확한 평가를 받기 위해 아껴둔다.”



실제 윤태호의 자문은 작은 부분들까지도 꼼꼼히 챙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W(더블유)〉 제작진은 극중 웹툰 작가로 출연하는 배우 김의성과 그의 문하생으로 등장하는 배우 이시언, 류혜린, 양혜지 등과 함께 실제 윤태호의 작업실을 방문했고, 윤태호 역시 이러한 〈W(더블유)〉 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이날 〈W(더블유)〉 팀은 윤태호와 그의 문하생들로부터 기본적인 웹툰의 작업 방식에서부터 평소 습관, 주변 환경 등에 대해 직접 눈으로 보고 익혔다.

이에 대해 윤태호는 “취재 나가보면 진짜 궁금한 걸 묻지 못하거나, 정작 취재한 내용을 작품에 전혀 드러내지 못하거나 하는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W(더블유)〉 팀이 그러지 않도록 잘 도와드리고 싶고, 실질적인 포인트들을 설명드리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 결과 이날 공개된 윤태호의 작업실은 실제 세트에 반영되어 주변을 가득 채운 메모나 캐릭터컷 등 보다 현실적인 오성무의 방을 완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배우들 또한 실제 오랜 기간 웹툰 작업을 해왔던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스쳐 지나가는 장면 장면들에서조차도 윤태호의 도움을 바탕으로 현실감을 높이고자 한 〈W(더블유)〉팀의 노력이 드라마 곳곳에 녹아있었던 것이다.


끝으로 윤태호는 “드라마 캐릭터로 웹툰 작가가 나오게 돼서 기대가 크고, 얼마나 저희의 생활을 반영할까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열심히 드라마 챙겨볼 테니 시청자 여러분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W(더블유)〉 시청자들에게 애정 어린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윤태호의 자문으로 현실성과 무게감을 더한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W(더블유)〉는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송된다.

☞[인터뷰②] '미생', '내부자들' 윤태호, <무한도전> 출연 이유는 아들 때문?




iMBC 김은별 | 사진 손창영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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