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겸 가수 고 박용하의 발인식이 2일 새벽 6시경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었다. 이 자리에는 생전 그와 절친한 사이였던 소지섭을 비롯, 박시연, 김민정, 박효신, 김원준, 박희순 등이 참석해 눈물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으며, 하늘도 거센 빗줄기를 떨어뜨리며 그의 부재를 애도했다.
한편, 고 박용하의 갑작스런 죽음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론에 노출된 이가 있었으니, 그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로드넘버원>에 출연 중인 소지섭이다. 생전에 박용하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소지섭은 빈소가 마련된 병원을 지키며 장례일정을 함께 했고, 장례식장에 몰려든 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관포지교를 잃은 비통한 심경을 숨기지 않으며 아이처럼 펑펑 울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슬프게 했다.
죽음마저 갈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우정을 간직한 두 사람의 인연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되었던 것일까? 고 박용하와 소지섭의 각별한 우정은 지난 2000년 3월호

밝은 이미지의 박용하, 내성적인 느낌의 소지섭, 이처럼 상반된 두 사람의 분위기 때문에 그들이 친하게 지내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고 밝힌 이 기사 속에서 박용하는 “지섭이는 일단 마음을 열기가 힘들지, 한번 마음을 열면 진짜 좋은 것만 주려고 하는 친구예요. 지섭이에게 거짓이란 없거든요. 자상하고, 친절하지는 않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여리고 따뜻한 친구죠.”라며 소지섭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또한 박용하가 여자친구와 헤어질 위기에 처하자, 여자친구와 친분이 있던 소지섭이 먼저 나서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켜주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을 정도로 그들은 특별한 우정을 나눴다고 숨겨진 일화를 전하고 있다.
“아직은 미래를 걱정하는 초보 연기자이지만 우정만큼은 변치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는 말미의 첨언이, 믿기 힘든 오늘날의 현실 앞에선 더욱 비통한 ‘헌화시’로 느껴질 정도이다. 친구 소지섭의 동행으로 결코 외롭지 않게 세상과 작별 인사를 나눈 고 박용하의 유해는 경기 성남 영생원에서 화장될 예정이고,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로 결정되었다. 서른 세 살의 짧은 생을 살다간 고 박용하,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iMBC연예 김민주 기자 | 사진 및 영상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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