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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스터 블랙> '만화vs드라마' 복수보다 강렬했던 '열등감'의 힘

기사입력2016-05-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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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절망을 맛본 자만이 절정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장편소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대표하는 구절이다.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게 된 한 남자가 감옥에서 탈출해 신분을 바꾸고 나타나 누명을 씌운 사람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소설인 『몽테 크리스토 백작』은 위의 구절에서 알 수 있듯 절망에 빠졌던 주인공이 펼치는 통쾌한 복수에서 오는 짜릿한 쾌감이 백미다.

이러한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이야기 구조는 오늘날의 드라마 구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만큼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시청자를 사로잡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기본이며, 작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선호되는 매력적인 이야기 구성 방식이기도 하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원작 만화를 그린 만화가 '황미나'는 소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그리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만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소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주요 스토리라인은 그대로 차용하되, 복수를 꿈꾸는 주인공과 그의 복수심을 안타깝게 여긴 여인의 러브스토리, 그리고 어두운 복수심을 사랑을 통해 극복하게 되는 과정을 좀더 서정적으로 그려내면서 '복수'라는 강렬한 소재를 섬세하고 여성적인 이야기로 탈바꿈시킨다.

그래서 만화는 복수의 과정보다는 복수심을 품은 사람의 복잡한 심리와 그를 지켜보는 주변인들의 시선, 그리고 복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좀더 매력적으로 읽히게 된다.


반면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는 원작 만화의 서정적 러브스토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가운데, 복수 스토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좀더 굵직하고 남성적인 이야기를 그려낸다.

드라마는 복수 스토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복수심에 불타는 주인공 차지원=블랙(이진욱)의 이야기보다 그에 대립하는 배신자 친구, 민선재(김강우)의 '열등감' 스토리를 강화하는 편을 택한다.




드라마는 소설이나 만화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배신자, 민선재의 이야기에 주목, 가난과 무능한 아버지, 번번히 막히고 마는 출세길 등으로 인물의 배경을 설정한다. 그리고 뭘 해도 승승장구하는 친구 '차지원'과의 비교를 통한 '열등감'을 배신의 이유로 설정해 개연성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드라마 속에서 핵심인물로 부상한 '민선재'를 연기하는 배우 '김강우'의 연기도 예사로울 수 없게 됐다.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 절친이었던 친구를 배신해야만 하는 복잡한 심리의 인물을 연기하는 김강우의 연기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등장한 그 어떤 악역보다 극악무도하지만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공감을 얻게 된다.


그가 백은도(전국환)의 덫에 걸려 의도치 않게 차재완(정동환)을 배신하게 되었을 때나, 차지원의 첫사랑 윤마리(유인영)를 차지하기 위해 거짓 눈물을 보이는 순간, 그러면서도 임신을 가장하면서까지 아내를 곁에 두기 위해 매 순간 긴장하는 모습, 그리고 끝내 떠나는 아내 앞에서 절망하며 울부짓는 모습까지. 민선재의 모습 속에서는 욕망과 두려움의 두 가지 내밀한 표정을 가진 배신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일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분위기로 매 순간 새롭게 각색되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 소설, 만화, 드라마의 이야기가 각각 다른 결말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MBC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매주 수, 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iMBC 취재팀 | 화면캡쳐 MBC, 학산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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