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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음악실] 공연장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은 뮤지컬 넘버

기사입력2016-01-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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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와 '레미제라블'의 '킬링 넘버'는?


[더팩트ㅣ정진영·김민지 기자] 어떤 장소를 걸을 때, 어떤 계절이 왔을 때 이상하게 떠오르는 노래가 있죠. 머릿속에 BGM이 켜진 것처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멜로디와 읊조리게 되는 가사에 놀란 적이 있으신가요?


<더팩트> 가요 기자들이 이맘때쯤 떠오르는 '그때 그 노래'들을 추천합니다. 뮤지컬을 보러 갈 때면 그 풍성한 사운드와 배우들의 뛰어난 노래, 연기에 감동받곤 하죠. 뮤지컬 팬이라면 각자가 손에 꼽는 뮤지컬 넘버들이 있을 텐데요. 공연장의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뮤지컬들의 '킬링 넘버'를 꼽아봤습니다.


초록빛 마녀 엘파바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위키드'. '디파잉 그래피티'는 '위키드'의 하이라이트 넘버다. /뮤지컬 '위키드' 공식 페이스북
초록빛 마녀 엘파바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위키드'. '디파잉 그래피티'는 '위키드'의 하이라이트 넘버다. /뮤지컬 '위키드' 공식 페이스북


♪ 행운을 빌어줘, 이제부터 중력을 이겨낼 거니까…'디파잉 그래비티'


뮤지컬은 환상의 세계다. 그 가운데 '위키드'는 얼굴이 초록빛인 마녀 엘파바의 이야기다. 프랭크 바움의 소설 '위대한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그레고리 맥과이어가 집필한 소설 '위키드'를 원작으로 한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악당으로 나오는 초록 마녀 엘파바가 실은 마법사 오즈의 독재에 대항하는 의인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뮤지컬 '위키드'는 초록빛 얼굴 때문에 남들과 다른 유년기를 보내야했던 엘파바의 고민과 착한 마녀 글린다와 나누는 애정 등을 촘촘하게 묘사한다.


'디파잉 그래비티'는 초록빛 얼굴 때문에 늘 위축된 채 살아왔던 엘파바가 비로소 자신이 진짜 원하는 바를 찾고 비상하고자 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넘버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이상을 좇겠다는 마음을 '중력에 저항한다(디파잉 그래비티, defying gravity)'라는 제목과 가사에 빗대어 표현했다.


"그냥 미안하다고 말해. 그럼 넌 위자드에 남아 있을 수 있어"라고 설득하는 글린다에게 엘파바는 말한다. "나도 알아. 하지만 더 이상 그걸 원하지 않아." 그리고 자신처럼 남들의 시선에 위축되고 손가락질당한 세상의 모든 엘파바를 향해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난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게임의 규칙 속에서만 살아왔어. 돌이키기엔 늦었어. 돌아가 다시 잠자리에 들기엔 늦었다고. 지금은 내 직감을 믿고 눈을 감고 뛰어내릴 시간이야. 이제 중력에 저항할 시간이야. 내 생각에 난 할 수 있을 것 같아. 행운을 빌어줘, 난 중력에 저항할 거니까. 그리고 누구도 날 끌어내릴 수 없어.'



♪ 혁명의 그 날을 앞둔 이들의 목소리'내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내일로(원 데이 모어)'는 극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넘버다. 1막을 마무리 짓는 이 노래는 프랑스 혁명을 앞두고 장발장을 비롯해 자베르·에포닌·코제트·마리우스·앙졸라·떼나르디에 부부 등 주요 캐릭터들이 고뇌와 사랑, 희생과 목표, 염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잔잔한 연주로 시작하는 '내일로'는 각 캐릭터들이 조금씩 노래를 채워나간다. 장발장의 묵직한 저음과 코제트와 이별을 고민하는 마리우스의 애틋한 분위기를 살린 목소리, 에포닌의 처연한 음색들이 이어지면서 '내일로'는 하나의 곡으로 완성된다.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노래를 부르는 사이사이 장발장은 '내일로'라는 묵직한 한 소절로 집중도를 꽉 잡는다. '내일로'는 후반부로 가면서 배우들의 화음이 겹겹이 쌓이며 더 웅장해진다.


장발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프랑스 혁명에 대해 다룬 뮤지컬 '레미제라블'. '내일로'는 '레미제라블'의 1막을 닫는 곡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식 페이스북
장발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프랑스 혁명에 대해 다룬 뮤지컬 '레미제라블'. '내일로'는 '레미제라블'의 1막을 닫는 곡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식 페이스북

또한 전체적인 가사는 혁명을 앞둔 이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내일이면 시작되리 깃발 높이 올려라 민중들이 깨어나 민중들이 깨어나 새로 세상 열리는 날 새로 세상 열리다 너는 듣고 있는가?'라는 가사는 웅장한 음악과 만나 노래의 비장함을 살린다. 또한 '내일은 정의 세울 날 내일이 오면 신의 뜻한 바를 알게 되리라'는 말은 굳은 마음으로 혁명에 참여하는 이들의 의지를 표현해 뭉클한 감동을 준다. 뮤지컬의 1막을 인상 깊게 닫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일로'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그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러나 웅장함과 비장함이 빚어낸 압도적인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공연장에서 직접 보고 들을 것을 추천한다.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afreeca@tf.co.kr / breeze52@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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