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에 대한 대중의 접근이 어려운 데는 생소한 용어의 탓이 크다. 복잡한 기록이 계속 왔다갔다하는 리더보드를 읽기도 쉽지 않고, 골프 채널의 해설을 들어 봐도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일상에서 쓰지 않는 말이 난무한다. 어린이라고 해도 쉽게 관전할 수 있는 축구나 농구 등의 단순한 스포츠와는 다르다.
19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펼치며 물 속에 들어가 어프로치 샷을 하는 장면은 당시 거의 전 국민이 지켜봤다. 하지만 박세리의 맨발이 혹독한 훈련 덕에 양말 위쪽과는 달리 새하얗다는 사실이 그 샷의 중요성보다 더 주목받았다. 그 시점에서 그 샷이 왜 그리 중요한 것인지, 막연히 공이 홀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둔 '골프 여제' 박인비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11/19~11/22, 현지시간)과 11월 말 해외파 대 국내파 여자 골퍼들이 대결하는 빅 이벤트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를 앞두고 있다. 현재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박인비의 각종 타이틀 경쟁에 골프 팬들이 후끈 달아올라 있다.
사실 상황으로 보면 박세리의 US오픈 출전 때보다 더 중요한 국면이다. 박인비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11월 말 고국의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대회로 금의환향하기를 제대로 응원할 수 있도록 골프 문외한이라도 기본적인 골프 용어는 공부할 때다.
★홀인원은 알겠는데...그 다음은?
골프는 홀마다 스코어를 겨루는 게임이다. 최대한 적은 타수로 먼저 홀컵에 공을 집어넣어야 이긴다. 공을 많이 칠수록 지는 것이다. 또한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샷이든, 1cm 짜리 퍼팅이든 똑같이 '1타'이다.
홀의 크기에 따라 정해진 타수가 있는데, 이것을 '파(Par)'라고 한다. 대부분의 골프장에 '파3' 홀부터 '파5' 홀까지가 있다. '파3' 홀에서 공을 4번 쳐서 넣었다면 보기(Bogey), 5번 쳐서 넣었다면 더블 보기(double bogey), 6번 쳐서 넣었다면 트리플 보기(Triple bogey), 7번 쳐서 넣었다면 쿼드러플 보기(Quadruple bogey)라고 부른다. 그 홀의 파보다 두 배를 쳐서 넣었다면 '더블파(double par)'이다. 이처럼 파보다 많은 타수를 기록했을 경우를 통틀어 '오버파'라고 한다.
반면, 프로 경기에서 종종 목격되는 '언더파(파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의 경우 용어가 또 다르다. 파보다 한 타를 적게 치면 버디(Birdie), 두 타를 적게 치면 이글(eagle), 세 타를 적게 치면 알바트로스(albatross)라고 부른다. 티샷 한 번으로 날린 공이 홀컵에 쏙 들어가는 드라마틱한 경우는 '홀인원'이라고 하는데, 이는 주로 파3의 짧은 홀에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알바트로스는 보통 파5 홀에서 두 타에 공을 넣은 경우를 말하며, 파3, 파4의 더 짧은 홀에서는 언더파 스코어를 낼 경우 홀인원 또는 이글, 버디로 처리되므로 알바트로스가 나올 일이 없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프로 경기를 다룰 때는 '아쉬운 더블보기', '버디만 잡았더라면...' 등의 표현을 많이 보게 되는데, 초보 아마추어가 실제로 필드에 한 번 나가 보면 '더블보기'라는 것조차 얼마나 잡기가 힘든 것인지를 절감하게 된다.

★'싱글'은 뭐고 '핸디'는 뭐지?
골프 코스는 18홀로 돼 있고, 한 홀당 평균 파4이므로 전체 홀에서 모두 파를 칠 경우 스코어는 '이븐파(even par)'라 부르는 72가 된다. 이 72타부터 한 자리수 숫자로 더 많은 타수(+1부터 +9까지, 즉 72타부터 81타까지)를 한 라운드에서 기록할 때 주말골퍼의 영광인 '싱글(single)'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이븐파보다 몇 타나 더 치는지를 말할 때 '핸디캡(이른바 '핸디')'이라는 용어를 쓰게 되는데, 어떤 골퍼가 "평균 핸디가 8"이라고 한다면 보통 80타 정도를 친다는 얘기이다. 정확히는 한 자리수 이하의 핸디캡을 가진 골퍼를 '로우 핸디캐퍼'라고 하고 두 자리수 이상의 핸디캡을 가진 골퍼는 '하이 핸디캐퍼'라고 부르는데, 이 중 '로우 핸디캐퍼'를 국내에선 '한 자리수 핸디캡'이라는 이유로 싱글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로우 핸디캐퍼들이 하이 핸디캐퍼와 내기 라운드를 치를 때는 핸디캡이 적은 쪽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접어 주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는 어떤 골퍼가 첫 싱글 스코어를 기록하면 그 라운드의 동반자들이 '싱글패'를 제작해서 선물로 주는 관습이 있을 만큼 싱글을 기록하기란 어렵다.
많은 주말 골퍼들이 '싱글'이 되기 위해 연습장에서 비지땀을 흘리지만, 특급 프로 선수들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이븐파보다 한참 아래의 스코어를 기록하므로 압도적인 수준의 차이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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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스포츠뉴스팀 | i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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