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상은 매우 다르다. 타 종목과 달리 해외와 국내를 오가는 경기 일정은 단 며칠 쉴 틈도 없이 빡빡하고, 샷 하나하나가 아주 작은 자세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기에 익숙하던 폼을 교정하는 과정에서도 피로가 쌓여 부상으로 발전하곤 한다.
'골프 선수도 다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디를 다치는지 이 기회에 좀 알고 넘어가자. 프로가 아닌 주말 골퍼들조차 과도한 욕심으로 연습에 매진하다 병원 신세를 지곤 하는 게 사실이니, 골프란 오묘한 스포츠다.
★ 손가락

최근에는 LPGA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시즌 막판 경쟁에 불을 붙인 골프 여제 박인비의 부상이 화제였다. 골프를 치다가 당한 부상은 아니고 집안일을 하다가 왼손 중지의 실핏줄이 터졌다고 알려졌지만, 클럽을 잡는 데 가장 중요한 왼손인 만큼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러나 '여제' 답게 부상을 딛고 경기에 매진 중인 박인비는 시즌을 마치고 11월 말 부산에서 열리는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11/27~11/29)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손가락은 사실 집안일이 아니라 골프 연습을 하다가도 가장 빈번히 다치는 부위 중 하나이다. 클럽을 감싸쥐는 동작이 많은 만큼, 힘줄이 지나친 압박을 받아 지치면서 염증이 생겨 부어오르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되면 심할 경우 수술까지 받아야 하므로, 연습도 좋지만 무리하지 않도록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한다.
★ 손목

몇 년 전까지 '천재 소녀'로 불렸으며 지금까지도 LPGA의 스타인 미셸 위가 슬럼프에 빠진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바로 손목 부상이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도 미셸 위는 손가락, 손목, 발목 등의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손목 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가진 관절로 꼽히며, 손목 운동과 관련된 뼈는 10개가 넘는다. 또 붙어 있는 근육도 작고 세밀해 부상이 있어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아 나중에 골치가 된다. 특히 골프는 손목 코킹(꺾음)이라고 불리는 특유의 손목 동작이 있는데, 이것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무리한 방식으로 계속되면 결국 부상으로 이어진다. 박인비의 경우 손목이 선천적으로 약해 손목 코킹이 거의 없는 자신만의 심플한 스윙 동작에 완전히 적응했고, 이로써 손목에 가는 무리를 해결했다.
★ 무릎-허리

무릎과 허리 또한 골퍼들의 단골 부상 부위다. 골프계 최고의 스타인 타이거 우즈를 가장 괴롭혔던 부위도 무릎이었다. 최전성기였던 2002년부터 왼무릎 전방십자인대(ACL) 수술을 연거푸 받았고, 여기서 오는 통증 등으로 수 차례 경기를 포기했다. 최근에는 허리 부상으로 또다시 휴식을 선포했다.
골프 스윙 동작은 하체의 단단한 지지와 중심에 있는 허리의 균형이 필수다. 프로들의 물 흐르듯이 유연한 스윙을 보면 '도대체 왜 저것 때문에 다친단 말인가' 생각하기 쉽지만, 실수로 뒤땅을 쳤을 때 가해지는 충격, 몸을 돌리는 타이밍을 조금만 놓쳐고 '삐끗' 하게 되는 위험 등에 늘 노출돼 있는 것이 골퍼들이다.
★ 팔꿈치
마지막으로 살펴볼 팔꿈치는 워낙 골프를 치다 다치는 사람이 많은 나머지 '골프 엘보우(Golf elbow)'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다. 역시 잘못된 자세로 스윙을 하다가 골프채를 통해 전달된 충격이 팔꿈치에 번져 오면서 힘줄과 관절에 무리를 주면서 생기는 부상이다.
'골프 엘보우'의 문제는 나중에 가서 치료하려면 상당히 까다로운데, 부상이 누적되는 동안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눌러서 아프기는 한데 그렇게 심하지는 않다는 이유로 계속 팔꿈치를 혹사시키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흔하다. 날씨가 추워지고 근육이 굳는 추운 계절이 되면 발생 빈도가 더 높아진다. 프로뿐 아니라 최근에는 욕심으로 과도한 연습을 하는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골프 엘보우' 주의보가 떨어졌으니 유념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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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스포츠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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