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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자의 감성리뷰] <딱 너 같은 딸> 가장 어려운 이름, '엄마와 딸'

기사입력2015-10-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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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MBC 일일특별기획 <딱 너 같은 딸>에서 드디어 지성(우희진)과 애자(김혜옥)의 모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말기 신부전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엄마, 애자와 최근 그런 엄마와 척을 두게 된 세 딸. 유쾌했던 초반 분위기와는 달리 다소 무거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드라마가 제 이름 몫을 드러내나 보다’라는 반응도 보입니다.


오늘의 드라마 감성리뷰는 <딱 너 같은 딸>에 그려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관계'
‘부모와 자식’을 돌아봅니다.


▶ 그때는 몰랐던 말, '딱 너 같은 딸 낳아봐!'
얼마 전 회사에서 퇴직을 한 남편 정기(길용우)로 인해 애자는 큰 결심을 합니다. 바로 꿈에도 그리던 ‘황혼 이혼’이죠! 그동안 시어머니 말년(전원주)과 시댁 식구들의 호된 시집살이까지 견뎠던 그녀는 이제 비로소 자유를 찾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믿을 구석이란? 바로 이 열악했던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알파걸로 키워낸 세 딸 지성, 인성(이수경), 희성(정혜성)입니다. 이제 애자는 자신의 노후를 함께 보내줄 딸들과의 알콩달콩한 생활을 꿈꾸죠.

▶ 뜻대로 되지 않는 것? 바로 ‘자식 농사’
하지만 이마저도 애자의 기대를 벗어나고 맙니다. 인성은 원수같은 악연이 있는 판석(정보석)의 아들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고, 재벌집 며느리로 앉혀놓은 지성은 돌연 이혼을 선언하죠. 게다가 유일한 희망인 희성마저 아이가 있는 싱글남과 남몰래 연애를 하더니 혼인 신고서를 던져버렸습니다.


“엄마가 욕 한 번 안하고 애지중지 키웠더니!”

애자에게는 사실 세 딸들 말고도 아들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 사고로 죽고 말았죠. 이에 애자는 ‘자식을 잡아먹은 여자’라는 시댁의 비난에 시달려 평생의 한으로 남게 됩니다. 여기에 편 한 번 들어주지 않는 무능력한 남편 정기까지 속을 긁어대니, 그야말로 화끈한 그녀의 성격으로 미루어볼 때 홀몸이었으면 진작 이혼을 하고 새 삶을 살았겠죠. 그런 그녀를 잡은 것이 바로 ‘세 딸들’이었습니다.


“네가 그랬지,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고. 그래, 나 불행했어.”
“이 악물고 키웠어. 네 아버지하고 사이 안 좋아도 아비 없는 자식 소리 안 듣게 하려고 좋은 척, 참고 또 참았어.”
“참느라고 불행했어!”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무꾼은 선녀를 붙잡기 위해 아이 넷을 낳을 때까지 날개옷을 돌려주지 않으리라 결심합니다. 아이를 두고는 도저히 혼자 훨훨 날아갈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을 이용한 것이죠. 애자도 그랬습니다.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키운 딸들이니만큼, 자신에게는 없었던 완벽한 행복을 찾길 바랐던 겁니다. 그래도 반드시 그 바람대로 되리란 보장은 없죠.


▶ 부모의 간섭이 자식들에게 ‘속박’으로 다가올 때
하지만 그런 부모의 마음이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닙니다. 자연에서 어미새는 새끼가 둥지를 떠날 때가 되면 날개를 펴라고 재촉합니다. 때론 낙오되는 아이를 가차 없이 버리기도 하지요. 다음 해, 혹은 내 후년에는 새로운 새끼를 낳기도 합니다. 즉 어미가 언제까지나 자신의 아이에게 얽매이지 않는 것이 자연의 동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다릅니다.

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젊은이들을 요즘은 ‘캥거루족’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아예 구직 활동을 포기해버린 ‘니트족’이라는 신조어도 함께 생겨났죠. 의존할 수 없으니 살아남아야 하는 자연에서의 삶과 달리, 한정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선 가족이 곧 의존체가 됩니다. 즉 가족의 ‘과잉 의존’이 이와 같은 현상을 만드는 것이죠. 물론 이는 자립할 의지를 저버린 자식들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요즘 더 거세지고 있다는 과잉보호, ‘치맛바람’도 한 몫을 하지 않을까요? 애자의 경우가 바로 그 과잉보호의 표본이었습니다.


“돈 한 푼 없어서 병원비까지 밀린 주제에, 무슨 여자친구를 만나!”

극중 애자는 딸 지성의 과거 남자친구인 형석(김원준)을 갈라놓았습니다. 비전이 없는 남자와 연애를 하는 지성의 행동이 못마땅했던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녀가 바란 것은 혹시 가난한 집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딸의 불행을 바라보고 싶지 않아서였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지성과의 사이를 악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넌 그런 애 아니야, 엄마가 더 잘 알아!”
“나 이런 애야!”

결국 희성 역시 이런 엄마에게 반발하고 맙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현우(강성민)과의 사이를 완강히 반대하는 엄마의 분노어린 행동에 결국 그녀는 생애 첫 반발을 여기서 터뜨리게 되죠. 애자는 애자 나름대로 현명하게 키웠다고 생각한 딸이 자신의 바람과는 일치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자,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합니다.

그리고 이 속박과 애정의 모순이 품은 괴리감을 실감하는 순간, 모녀의 사이는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합니다.

▶ 딱 너 같은 딸=딱 내가 키운 딸
애정이 간섭으로 느껴지는 순간, 자식들은 ‘나는 엄마가 아니다’라고 소리칩니다. 즉 더 이상 엄마가 바라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선택한 삶을 살겠다는 것이죠. 은연 중에 애자는 어쩌면 완벽한 삶을 사는 세 딸들을 통해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꿈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애자 역시 당장의 미움이 가라앉고 나면 나중에는 지성, 인성, 희성이가 선택한 삶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야 말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사랑따라 결혼했다가 겪었던 자신의 고된 삶을 지나게 되는 딸들의 모습에 안타까울 테니까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위에 떨면서 살겠다고?”

그래도 그 딸들 역시 애자처럼 살아가지 않을까요? ‘딱 너 같은 딸 낳아라!’라고 말하지만 결국은 애자 자신이 키운 딸들인 만큼, 엄마처럼 강하고 씩씩하게 사랑하면서 살아남는 법을 바로 옆에서 배웠을테니까요.

한편 지금 <딱 너 같은 딸> 모녀사이의 갈등이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몸이 아픈 애자가 딸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추억의 물건을 정리해 몰래 건네주는 등 혼자 고통을 감수하려고 했지만, 결국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이어 애자는 딸들을 밀어내며 인연을 끊었으니 돕지도 말라고 말하지만, 그 속엔 사실 딸들 몸에 상처를 남기고 싶지 않은 엄마의 애정이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앞으로 이들의 모녀관계가 어떻게 매듭을 지을까요?

가장 어려운 관계를 그려나가고 있는 MBC 일일특별기획 <딱 너 같은 딸>, 그 깊고도 뭉클한 이야기들을 드라마와 함께 하세요!





iMBC연예 연예뉴스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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