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선수가 있어 우리에게 왠지 익숙한 맨체스터의 시청 '맨체스터 홀'. 런던 북서쪽으로 4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이곳에서 필드 위의 '블루드래곤' 이청용 선수의 화보 촬영이 지난달 28일 진행되었다.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공식단복을 협찬하는 제일모직 측이 화보집 발간을 위해 진행한 이번 화보에서 이청용 선수는 '선수'로서 보여주지 않았던 댄디한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현지 촬영 가능 여부가 의심스러울 만큼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분주하게 이루어진 촬영 준비에도 불구하고 이청용 선수는 모든 스탭들과 일일이 고개 숙여 인사하며 밝은 모습으로 현장에 나타났다. 촬영 장소인 홀의 외관은 19세기 중반에 유행했던 네오고딕 양식의 ‘클래식’한 느낌으로 월드컵이 갖는 스포츠 정신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촬영이 시작되자 그는 조금 쑥쓰러운 표정으로 포토그래퍼(루이스 박)를 향해 걸어오며 머리를 긁적였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것이 익숙할 법한데도 그의 표정엔 어색함과 긴장감이 묻어났다. 그러나 프로다운 포즈와 친근한 화법으로 촬영팀을 이내 부드럽게 이끌어나갔다.
그가 여유를 되찾은 것은 맨체스터에 사는 다섯 살배기 흑인 꼬마와의 촬영이 시작됐을 때이다. 동일한 디자인의 레드 티셔츠를 입고, 축구공을 주거니 받거니하며 편안하게 촬영에 임했다. 짧은 시간에 친해진 맨체스터 꼬마 아이의 해맑은 웃음으로 이청용 선수는 물론 촬영 스탭 모두 웃음을 참느라 매우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카메라 밖에서도 축구공을 가지고 꼬마와 놀아주는 그는 이미 냉철한 미드필더의 모습이 아닌 자상한 ‘동네 형’이었다.
첫 번째 촬영을 마치고 드디어 기다리던 ‘국가대표팀 공식 슈트’ 촬영이 시작됐다. 늘 운동복을 입고 필드를 누비던 그의 모습만 봐오던 터라 슈트를 차려입은 그의 변신에 촬영장은 소란스러워졌다.


공식 슈트가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그는 “볼튼에도 이런 공식 슈트가 있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렇게 입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잉글랜드나 프랑스 선수들이 슈트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식석상에서 애용하게 될 것 같다”고 전하곤 "클래식한 그레이 슈트에 태극 무늬가 어우러진 포케치프가 인상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식사 시간도 훌쩍 넘기며 강행된 촬영에도 “밥은 주시는 거죠?”라며 여유롭게 웃던 그는 촬영이 끝나고 제공된 도시락을 5분 만에 비워 버렸다. 화보와 함께 진행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선 축구보다 화보 촬영이 더 힘들다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어 주위 사람들은 벌써 블루드래곤 이청용의 팬이 되어버렸다. 첫 화보 촬영으로 많이 피곤한 상황에서도 이쳥용은 스탭들 개개인과 사진을 찍어주고 20장이 넘는 사인 요청에도 기꺼이 응해주는 프로의 모습을 잊지 않았다.
이청용 선수의 화보가 있는 ‘갤럭시 월드컵 가이드북’은 갤럭시 전 매장에서 월드컵 기간 동안 만나볼 수 있다.
iMBC연예 김송희 기자 | 사진제공 제일모직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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