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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의리’가 뭔지 보여줄게 - <남자 이야기> 박시연

2009-04-07 13:49
여자의 ‘의리’가 뭔지 보여줄게 - <남자 이야기> 박시연

남자들의 정글 같은 세상에 뛰어든 여자가 있다. 못난 애인의 사채를 갚아주고는 인생을 바꿔버린 여자. <남자 이야기>의 ‘여자 이야기’를 책임질 박시연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났다.





‘서경아’는 어떤 여자인가?

사랑하는 남자의 빚을 갚기 위해 어두운 세상으로 간다. 의리 있고 멋있고 당당한 여자다.

 


남자의 빚을 대신 갚아준다고? 억울하지 않나?

현실적으로는 말도 안 되지만 쿨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초반과 중후반에 캐릭터가 많이 달라진다.

초반엔 평범한 화장품 가게 점원으로 나오다가 남자친구 김신의 빚을 갚아주면서 완전히 변신한다. 아직 뒷부분을 많이 못 찍어서 나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거 같아서 기대된다.

 


평범한 여성에서 일명 ‘텐프로’라고 불리는 밤업소 여성이 된다. 캐릭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걱정은 됐다. 이 작품에 여자가 몇 명 안 나오는데, 한여운 씨가 맡은 ‘채은수’는 남자가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부잣집에 생머리를 한 순수한 여자. 송지나 작가님이 이러셨다. “여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경아는 남자의 도움 없이 당당하게 잘 사는 의리 있는 여자다. 큰돈을 벌기 위해선 술집에 들어가는 길밖에 없다. 그러나 경아는 남자에게 함부로 몸을 굴리지 않는다. 최고의 돈을 받아내기 위해 거래를 한다. 그렇게 애인의 빚을 갚아준 후 쿨하게 이별을 통보한다. 쉽지는 않았지만 욕심이 났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됐지만, 의리 있는 인물에 욕심났다.

 


드라마 <달콤한 인생>, 영화 <마린보이> 등 그동안 섹시하고 드센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그런 캐릭터를 굳이 고집하는 건 아닌데, 내 외모가 하늘하늘하지 않아서 청순가련 캐릭터는 잘 안 들어오는 것 같다.(웃음) 사람들이 나에게 보고 싶어 하는 이미지가 그것이라면 그 안에서 다른 걸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자 이야기>에선 겉으론 피 한 방울 안 나올 거 같이 당당하지만 속으로 남자를 위해 헌신하는 여자다. 

 


청순가련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나?

있다. 영화 <사랑>에서는 나름 청순한 연기를 한 건데, 팔자 세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웃음) 청순가련한 캐릭터, 언젠가는 할 거다. 살을 좀 더 빼면 가능할 것 같다.

 


또한 사랑에 ‘올인’하는 여자를 많이 연기했다. 실제로는 어떤가?

사랑을 할 때는 정말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빚 갚아줄 정도는 아니지만 날 버리고 남자에게 맞추려고 한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 재거나 따지고 의식하는 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다.







경아와 본인의 닮은 점이 있다면?

초반에 나오는 약간 선머슴 같은 모습이 비슷하다. 우정이나 사랑에 있어서 의리를 중시하는 것도 닮았고.

 


첫 회에 박용하와 베드신이 나온다고 들었다.

애정신이 아니고 10년 넘게 사귄 가족 같은 오래된 연인의 자연스러운 베드신이다. 박용하 씨가 웃통을 벗고 침대에서 찍은 신일 뿐, 별다른 건 없다.(웃음)

 


박용하, 김강우와 함께 연기한 소감은?

박용하 씨는 데뷔 전부터 알던 오빠다. 작품은 처음 같이 하는데 현장 분위기가 어색한 걸 못 참는 분이다. 워낙 성격 좋으셔서 편하게 잘 이끌어준다. 김강우 씨와는 <마린보이>에 이어 곧바로 드라마를 같이 하게 됐다. 다들 이렇게 이례적인 캐스팅은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1년 넘게 계속 보고 있는데, 둘 다 말이 없어서 현장에서 열 마디도 안 한다. 그래도 서로 너무 잘 알아서 편하다. 배려를 많이 해주는 남자다.

 


박시연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연예인이다.

예능 울렁증이 있다. 말재주도 없고 웃음이 너무 많다. 그리고 춤이랑 노래 같은 걸 막 시키는데, 빼는 게 아니라 그런 거 진짜 못한다. 그런데 눈물 나게 끝까지 시킨다. 너무 힘들었다. 이번에 <남자 이야기> 때문에 하나 촬영했는데 전날 떨려서 잠이 안 왔다. 예능 하는 분들은 정말 재치와 끼가 많은 것 같아 부럽다.

 


다음에 해보고 싶은 역할은?

천방지축에 털털한 진짜 박시연 같은 여자. 찢어지게 가난한 인물이나 정말 못된 악역도 하고 싶은데 이런 건 좀 더 경력이 쌓여야 가능할 것 같다. 그때 제대로 해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도. 출연료 많이 못 받더라도 독립영화는 너무 해보고 싶은 작업이다. <다찌마와 리>의 저예산 영화다운 현장이 너무 좋았다.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그 분위기가.

 


정미래 기자 | 사진 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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